“이세돌은 져도 난 이겨”…그런데 커제는 누구?

“이세돌은 져도 난 이겨”…그런데 커제는 누구?

기사승인 2016-03-11 13:33:55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왼쪽) 9단과 중국 커제 9단이 대결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인간 대표’와 ‘첨단 기술’의 ‘세기의 바둑대결’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게만 관심이 쏠리고 있는 건 아니다.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겨도 난 못 이긴다” “이제 이세돌에게 야유를 보내겠다”는 등 한국인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리를 연일 내뱉고 있는 커제 9단도 어느덧 화제의 중심이 됐다.

커제 9단은 1997년 생으로 1983년 생인 이세돌 9단보다 14세나 어리다.

저장(浙江)성 출신인 커제 9단은 6세 때인 2003년 저우쭝창(周宗强) 5단에게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고, 4년 뒤인 2007년에 열린 전국 소년 바둑대회 16세 이하 부문, 이듬해 열린 제25차 세계청소년바둑대회 소년부에서 우승하며 중국 바둑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착실히 성장한 커제 9단은 수 년 만에 각종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제2차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 추쥔 9단을 3대 2로 격파하며 세계대회 첫 우승과 함께 9단을 달았다. 이어 3개월 뒤 열린 이광배에서는 당시 중국 바둑랭킹 1위였던 스웨 9단을 꺾고 우승했고, 같은 해 12월엔 삼성화재배에선 18세 4개월로 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커제 9단이 알파고를 이야기하며 이세돌 9단과 비교해 자신감을 보이는 건 단순한 패기가 아니다. 그는 실제로 이세돌 9단의 ‘천적’이나 다름 없다.

그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 지난 1월 몽백합배 결승, 지난달 하세배 결승 등 국제대회에서 이세돌 9단을 연달아 격파했다. 그는 웨이보에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겨도 난 못 이긴다”는 글을 올리면서 “나와 이세돌의 상대 전적은 8대2”라고 밝혔다.

그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2연패를 하자 “이세돌에 절망을 느낀다”, “그는 인류 대표의 자격이 없다”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브라질 올림픽 개최 전 '이것'부터 해결해야...관광객 타깃으로 '무법천지'
[쿠키영상] '지구 상 마지막 일자리' 로봇이 모든 일을 해주는 미래, 그 편리함의 대가?
[쿠키영상] '화끈한 외모와 실력'…걸밴드 비밥(Bebop) 드러머 아연"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