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국어교육과 “신입생 막걸리 세례는 ‘전통’…교수는 안 뿌렸다”

원광대 국어교육과 “신입생 막걸리 세례는 ‘전통’…교수는 안 뿌렸다”

기사승인 2016-03-29 14:37:55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신입생 환영회 과정에서 ‘막걸리 세례’를 해 논란에 휩싸인 전북 원광대학고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학생회에서 “매년 학과에서 진행해 온 행사”라며 ‘가혹행위’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학생회는 29일 학교 내부망에 “(국어교육과) 신입생 환영회는 아주 오래 전부터 고사(告祀)의 형식으로 치러왔다”며 “신입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내고, 그 과정에서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행위가 절차의 일부로 행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회는 학과장을 포함해 교수까지 학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렸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거짓 정보”라며 “학과장님 한 분만 금일봉을 전달하기 위해 식전행사인 사물놀이패 공연과 제사에만 참석하셨고 덕담 후 바로 퇴장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동참을 원하지 않는 신입생들에게 또는 지나가다 보고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원광대 사범대 건물 앞에서는 이 대학 국어교육과 신입생 환영의 일환으로 도열해 앉아있는 민소매, 반바지 차림의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막걸리를 뿌렸다. 이어 씻는 시간을 불과 30분만 준 탓에 일부 신입생들은 어쩔 수 없이 냄새가 밴 옷을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원광대 사범대 학생회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조만간 비상회의를 열어 사과 등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본부 측도 사범대와 학생회를 상대로 사건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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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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