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저는 왜 힘든 것만 할까요?” ‘천의 얼굴’ 천우희

[쿠키인터뷰+] “저는 왜 힘든 것만 할까요?” ‘천의 얼굴’ 천우희

기사승인 2016-04-16 1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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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난생 처음 해 보는 예쁜 배역이다. 예쁜 옷, 멋진 1943년의 경성 거리, 화려한 화장과 머리. 그 모든 것이 배우 천우희에게는 생소한 경험이다. 여태까지 울거나, 싸우거나, 험한 배역들만 해 왔기 때문이다. “왜 그리 힘든 것만 하느냐”는 말에 천우희는 “저도 그게 궁금해요” 하는 대답을 내놨다.

“배역을 선택할 때마다 저 스스로도 ‘나는 왜 힘든 것만 하지?’ 하는 생각을 해요. 저 스스로 한 결정인데도 그래요. 답은 ‘반반’인 것 같아요. 제가 원해서, 그리고 그동안 해 왔던 작품들을 보고 비슷한 풍의 ‘힘든’ 작품들이 맡겨지는 것일 수 있죠.”

“저와 영화를 같이 했던 어떤 분은 그러시더라고요. ‘네가 그런 깊이를 표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어서 맡기는 거다’라고. 그 이후에 자신감이 좀 생기긴 했어요. 하하.”

“두려움은 분명히 있죠. 그렇지만 그런 것을 겁먹는 편은 아니에요. ‘좀 더 무모하게 해 보자. 그러면 나의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배역 선택할 때 꼭 하죠.”

“덕분에 전 작품들에서는 다 민낯이거나 단벌이었어요. 그런데 ‘해어화’에서는 한복도 입고, 양장도 입죠. 헤어 메이크업도 화려하다 보니까 제 변신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뭣보다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셨어요. 예쁘게 나오니까. 그 다음 개봉하는 ‘곡성’을 보시고는 ‘아휴’ 하시긴 했지만요. 하하.”

“연기에 대한 고민은 혼자 하는 편이에요. 남과 얘기해봐야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건 저 뿐이거든요. 스스로에게도 굉장히 물어보고, 고민하고, 생각해요. 답은 결국 제가 찾는 거 아니겠어요?”

“매너리즘보다는 나르시즘을 조심하고 싶어요. 저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순간 퇴보하거나 멈출 수 있으니까요. 제 연기에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의 연기에 너무 만족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싶어요.” islandcity@kukimedia.co.kr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
박효상 기자 기자
islandcity@kmib.co.kr
박효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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