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졸피뎀’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이 자살충동을 야기하거나 교통사고를 야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면서부터다.
의료계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앓는 환자가 병원을 이곳저곳 들러 의료쇼핑을 하듯 졸피뎀 등의 향정신성의약품을 남용해 약 중독 및 자살 충동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노환규 하니웰의원 원장은 “일부에서 졸피뎀을 과용해 자살충동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 졸피뎀에 중독되면 마약만큼 끊기 힘들고 자살 충동과 몽유병 현상, 환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의사들도 처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원장은 “수면유도제 졸피뎀의 경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일정기간 이상 처방할 수 없게 돼 있음에도 환자들이 병원을 이곳저곳 다니며 약을 처방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관리제도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표적 향정신성약물인 졸피뎀은 오남용할 경우 상당히 위험한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피뎀과 같은 수면유도제는 잠만 유도하고 몸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때문에 벤조 계열의 항불안제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즉 반감기가 짧다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졸피뎀의 경우 반감기가 짧아 효과 주기가 짧기 때문에 많이 쓰이는 약이다”며 “다만 이 약의 속성을 잘 모르는 분들이 남용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의사들도 충분히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경우에 대비해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수면장애를 이유로 무조건 졸피뎀을 치료 용도로 계속 먹게 되면 문제가 발생된다는 지적도 있다. 졸피뎀의 자려고 하는 힘과 수면장애의 자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충돌하게 되면 몽유증상, 수면 중 섭식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졸피뎀이 위험한 이유는 자주 복용하게 될 경우 졸피뎀의 양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졸피뎀의 양이 점점 늘어나면 수면장애 증상도 점점 심해지게 되기 때문에 수면을 취할 수도 없게 되고 부작용도 점점 심해지게 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 시 무조건적인 졸피뎀 복용은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면서 “불면증 원인에 따라 대표적인 비약물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치료를 통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졸피뎀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졸피뎀은 성인 기준으로 한알만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용법, 용량 꼭 지켜야 한다.
또한 시차 적응이 안되는 등의 단기성 불면증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 진단 하에 처방을 해야 한다. 아울러 수면장애 원인 근본 치료 없이, 단독으로 수면 입면을 위해서 장기 처방은 금물이다.
이밖에도 졸피뎀을 복용해서는 안되는 환자군도 있다. 졸피뎀 약 또는 이 약에 함유된 성분에 대해 과민증이 있는 환자 나, 18세 미만의 소아, 폐색성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 중증근무력증 환자(myastheniagravis), 중증의 간부전 환자, 급성 또는 중증의 호흡부전 환자, 정신병 환자,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glucose-galactosemalabsorption) 등의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 등은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