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자연인 신분으로 관저에 머물러… 침묵에 빠진 청와대

박 전 대통령, 자연인 신분으로 관저에 머물러… 침묵에 빠진 청와대

기사승인 2017-03-10 22:23:41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향후 거취를 표명하지 않고 관저에 머무르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탄핵 인용 후 즉시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승복 선언조차 내놓지 않아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을 대면했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3시간가량 진행됐으나 삼성동 사저 복귀와 입장 발표에 관해 명확한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며 청와대 측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청와대 측은 10일 탄핵 선고 후 삼성동 사저의 상황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바로 거처를 옮기지 못한다는 방침만 알렸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20년 간 살았던 곳이다. 사저의 시설 노후 등을 이유로 손볼 곳이 많다는 주장이다.

탄핵 선고 후 4시간 후인 10일 오후 3시 경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저에 들어가 짐을 옮긴 뒤 30분 후 사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이들과 전기 기술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사저에 방문했다.

탄핵 선고와 동시에 대통령 신분을 박탈당한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자연인 신분으로 청와대에 머무르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법률대리인단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탄핵 절차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최후진술 의견서에서 “제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적이 없다”며 국정 농단 및 뇌물 수수 의혹을 반박했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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