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수돗물 논란 美 플린트시, 수도관 1만8천여개 교체

‘납’ 수돗물 논란 美 플린트시, 수도관 1만8천여개 교체

기사승인 2017-03-29 08:26:46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미국 연방법원은 최근 납 오염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수도관 전면 교체안을 승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연방법원 미시간동부지원은 28일(현지시간) 플린트시에 재앙을 불러온 녹슨 아연도금 수도관 약 1만8000개 교체 비용과 관련해 미시간 주정부가 지기로 한 당국간 합의를 인정했다.

플린트시 납 오염 수돗물 사태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많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플린트시와 미시간주 정부는 2020년까지 노후 수도관 1만8000개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양 측은 지난 27일 ‘공사비 중 8700만 달러(약 970억원)를 미시간 주정부가 부담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관 교체 비용 가운데 3000만 달러(약 330억원)는 미국 의회가 지난해 승인한 연방 환경청 지원기금 1억 달러(약 1100억원)에서 충당된다.

이번 합의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연방 환경청이 미시간 주정부에 1억 달러 기금을 정식 지급한 지 1주일만에 이번 합의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시간 주정부가 플린트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 때로부터 1년 반, 주 당국자가 플린트시 예산 절감을 이유로 상수원을 플린트강으로 전환한 뒤 주민들이 수돗물의 문제점을 호소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3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1월 뒤늦게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지금까지 플린트시 주민들은 주정부가 무상 공급하는 병에 든 생수와 수도 필터 등에 의존해 생활해 왔다.

플린트시는 디트로이트 북서부에 위치한 공업도시다. 저소득층 흑인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한다.

플린트시는 휴런호 물을 끌어쓰는 디트로이트에서 상수원을 공급받다가 2014년 4월, 주정부가 임명한 시 재정 위기 비상관리인이 식수원으로 부적절한 플린트 강으로 수원지를 바꾸면서 수돗물 납 오염 사태를 맞았다. 부식성이 강한 플린트강물이 낡은 수도관 부식을 촉진, 납을 침출시켰고 주민들은 수돗물이 혼탁하고 악취가 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당국은 1년 이상 ‘수질에 이상이 없다’며 수돗물 사용을 중단시키지 않았고, 결국 3000명의 어린이가 납중독 또는 중금속 오염에 의한 질병을 앓는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사태가 표면화됐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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