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해경보다 세월호 좌초 사실을 먼저 보고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세월호 사건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30분 첫 상황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에 앞선 오전 9시20분 청와대는 해경 상황실에 먼저 전화를 걸었다. 세월호 조난 신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통화내용은 ‘청와대-해경’ 녹취록에 기록돼 있다.
해경이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는 해경에 유선으로 “진도에서 그 여객선(세월호) 조난 신고 들어왔습니까?”라고 묻는다. 이어 오전 9시22분 “세월호에 승선원 500명이 탔냐?”며 인원수를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와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세월호 침몰 사실을 9시19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박 의원은 “많은 정황이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말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청와대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