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신태용 감독이 이제는 유럽으로 눈을 돌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한다. 이번 일정에서 신 감독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한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 만 하루만에 떠나는 강행군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 점검 후 내년 1월5일 귀국한다.
이번 유럽 실사에서는 공격라인에 배치될 선수 점검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시안컵에서 김신욱, 진성욱, 이근호 등 국내파 공격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기 때문에 유럽 리그에서 뛴다고 해서 결코 방심할 수 없다. 국내파 선수 못지 않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면 월드컵 명단에 오르지 못할 수 있다.
신 감독이 먼저 입성하는 프랑스엔 석현준(트루아)과 권창훈(디종)이 있다. 그 다음 넘어가는 잉글랜드에선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만난다. 겨울 휴가 시즌이 겹친 탓에 오스트리아에서 뛰고 황희찬(잘츠부르크)와 독일의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은 점검 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월드컵에서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 득점으로 물 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으나 골을 넣진 못했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대체 불가능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기성용 역시 높은 키와 드리블, 라인 관리 능력 등으로 신 감독의 눈에 들어와 있다. 기성용은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내년 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가능성이 높다.
권창훈은 앞선 A매치 평가전에서 소집돼 왼쪽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최근 포지션상 위쪽 라인에 올라선 김민우(수원)와 포지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대표팀이 공격 포화 상태기 때문에 윙포워드,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으로 활약했던 이청용의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하다. 지난 평가전에서 우측 윙백으로 출전한 경험을 살려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우측 풀백엔 좋은 폼을 유지 중인 최철순(전북)이 있다.
석현준은 최근 리그에서 멀티골을 넣는 등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역할상 김신욱, 진성욱 등과 포지션이 겹친다.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선 좀 더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