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트루아 AC)이 결국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석현준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의 스타드 레이몽드 코파에서 열린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21라운드 앙제 SCO와의 경기에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다.
석현준 투입 의도는 분명했다. 팀이 1대2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력을 보강해 동점골을 만들겠다는 장 루이 가르시아 감독의 의도다.
그런데 불운이 찾아왔다. 투입 후 10분이 흐른 후반 34분, 석현준이 상대 태클을 피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고 넘어졌다. 밟힌 건 상대 수비수 로망 토마스였지만 고통을 호소한 건 석현준이었다. 발을 허디딘 탓이다. 결국 석현준은 들것에 실려 나갔고, 팀은 1대3으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가르시아 감독은 프랑스 언론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석현준의 상태가 좋지 않다. 발목을 다쳤다”고 밝혔다.
트루아측은 지난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이 크리스토프 에렐레에 이어 부상에 빠졌다. 석현준은 2월 말까지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석현준은 2016년 1월 포르투갈 명문팀 FC 포르투로 이적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생각만큼의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고, 9경기 1골의 아쉬움을 남긴 채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석현준은 자신의 몸에 맞는 팀을 찾는 듯 보였다.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 VSC(헝가리)를 거쳐 마침내 지난해 8월 프랑스 리그앙의 트루아 AC로 임대됐다.
이곳에서 석현준은 12경기 5골을 넣으며 재기를 알렸다. 팀이 넣은 전체 득점(20골)의 4분의 1을 책임진 셈이다. 석현준은 최근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나 월드컵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월드컵 본선무대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부상으로 석현준의 도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월 폴란드 등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여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석현준의 부상이 2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평가전 전까지 다시 폼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