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의 빅토르 안(안현수)이 ‘맥라렌 리포트’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CAS 항소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평창올림픽 참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맥라렌 리포트는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금지약물 복용을 은폐해온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금지약물을 공공연하게 사용해오면서 해당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올림픽 메달을 대부분 박탈당하고 올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도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이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선수들의 경우 국제대회 출전자격이 영구적으로 박탈됐다. 이와 무관한 러시아 국적의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엄격한 도핑 검사를 받은 뒤에야 비로소 개인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맥라렌 리포트에 안현수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현수의 평창행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러시아체육회는 변호사를 선임해 평창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징계자 28인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돕고 있었다.
문제는 28인에 안현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영국 매체 ‘인사이드 게임’은 22일 보도를 통해 “러시아체육회측은 앞서 중재를 요청한 명단에 안현수가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사실에 당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AS 항소는 이미 22일 시작된 상황이다. 기존 징계자 28인에 안현수를 포함해 재판을 진행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때문에 사면초가에 놓인 안현수가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