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최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도핑 의혹이 있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해제 및 완화한 것에 대해 “CAS는 개혁이 필요한 단체”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바흐 위원장은 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상조차 못 한 일”이라면서 CAS 판결에 정면 반박했다.
바흐 위원장은 “CAS의 판결은 매우 실망스럽고 놀라운 일이다”면서 “이번 판결만 놓고 봐도 CAS가 내부적으로 얼마나 시급히 개혁해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CAS가 판결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CAS의 제재 해제로 IOC가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을 초청하진 않을 것이다.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만이 권한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1일 CAS는 불법 약물 혐의로 올림픽 무대 영구 추방 처분을 받은 러시아 선수 39명 중 28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징계 해제를 명했다.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도 올림픽 영구 출전 금지에서 이번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로 징계를 완화했다. 사실상 39명 전원에 대한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바로 다음날인 2일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이번 결정이 다른 선수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재판소 결정에 대한 항고를 스위스 연방법원에 제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