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논란’ 피해자, 사건 시간대 공개…“포스퀘어에 기록 남아”

‘정봉주 성추행 논란’ 피해자, 사건 시간대 공개…“포스퀘어에 기록 남아”

기사승인 2018-03-27 14:45:44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 여성이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을 입증할 자료를 공개했다. 이날 A씨는 “지난 2011년 12월23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어플)인 포스퀘어를 통해 본인이 여의도 렉싱턴호텔(현 켄싱턴호텔)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A씨는 프레시안을 통해 지난 2011년 12월23일 렉싱턴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가 사용했던 포스퀘어는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어플이다. 사용자가 어떤 장소나 지역을 방문할 때 자신의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하고, 방문한 곳의 정보를 남길 수 있는 체크인 기능을 제공한다. 

공개된 포스퀘어 기록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5분과 오후 5시37분, 렉싱턴호텔의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A씨는 “(증거를 통해) 적어도 오후 5시37분까지 해당 장소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일 동안 일관된 진실을 말해왔다”며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가장 중요한 증거인 이 사건의 피해자, 즉 제 존재를 밝힘으로써 성추행이 사실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정 전 의원 측은 성추행 발생 시간대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씨는 “시간대에 관한 명확하지 않은 기억을 내세우는 순간 오히려 혼선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어플을 통해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던 시간을 특정할 수 있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정 전 의원은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렉싱턴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내세워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자료는 오후 5시 이후 A씨와 정 전 의원이 만났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양측의 진실공방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의문점도 존재한다. 현재 뉴욕뉴욕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5시~오후 6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해당 장소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이다. 뉴욕뉴욕 측은 “현재 브레이크 타임이 당시(지난 2011년 12월23일)에도 같은 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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