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한국당) 경남지사 공천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앞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당의 경남지사 후보로 공천했다.
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인 안홍준 전 의원과 김영선 전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대표는 1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공천학살 적폐, 이젠 끊어야 한다”며 “김 전 지사의 공천은 ‘새치기 공천’ ‘도둑질 공천’이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의원과 김 전 대표는 지난 9일 김 전 지사 전략공천과 관련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두 예비후보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공천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과 공천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현 창원시장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의원은 “공천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연대를 고려할 것”이라며 “안 시장도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시장은 지난 4일 창원시장 후보 공천 무효화 및 경선을 요구했다. 그는 “요청이 거부당하면 무소속으로 선거에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두 예비후보는 한국당의 공천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촉매제가 된 정유라 부정입학보다 나쁜 행위”라며 “이번 전략공천은 지원서 제출과 면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심히 표밭을 일구고 공모에 응한 공천신청자의 신뢰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사라져야 보수가 산다”며 “홍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물러났다가 다시 당 대표가 된다면 2020년 총선에서 더 사천(私薦)을 하게 되고, 한국당은 사당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경남도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분들이 당의 공천 결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분들이 쌓아놓은 땀들을 도정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화합의 길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