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으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 전 의원을 오는 17일 오후 2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출석한 뒤, 26일 만에 피고소인으로 다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프레시안은 지난달 7일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12월23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 직후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호텔에 간 적이 없다며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소속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맞대응했다.
이후 성추행 피해자로 알려진 피해자 A씨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A씨는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증거로, 사건 당일 오후 렉싱턴호텔에 방문한 것을 입증했다.
다음날인 28일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렉싱턴호텔에서 직접 카드로 결제한 내역을 찾았다며,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그는 SNS를 통해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