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朴에 맞서는 야권의 동상이몽…金 “보수 집결”·安 “1:1 대결”

‘대세론’ 朴에 맞서는 야권의 동상이몽…金 “보수 집결”·安 “1:1 대결”

기사승인 2018-04-23 12:47:10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 명단이 확정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뒤쫓는 야권 후보들은 진영 대결, 1대1 경쟁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지난 20일 서울시장 후보로 박 시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 시장은 66.26%의 지지율로 박영선 의원(19.59%)과 우상호 의원(14.14%)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짧지만 치열했던 경선을 끝내고 시정에 복귀한다”며 “정쟁으로 분열할 때가 아니라 희망으로 단결할 때”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서 출사표를 던진 자유한국당(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3자 대결’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서울시장은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이번 선거의 판세는 ‘1강2중’으로 관측된다. 역대 서울시장 중 3선 도전에 처음으로 나서는 박 시장이 두 후보를 앞서는 모양새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박 시장은 각종 설문조사에서 두 후보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등에 업고 있다. 박 시장은 대세론을 선거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6·13 지방선거 본 후보 등록일(5월24~25일) 전까지는 선거 운동보다는 시정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은 막판 역전극을 위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두 후보는 다른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타깃으로 잡았다. 서울은 정국 이슈에 따라 표심이 결정되는 만큼,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보수 진영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20일 “정부의 개헌안 발의는 국회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대한민국에서 국회를 거치지 않고 개헌안을 낸 것은 유신 때”라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한국당의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 대회’에 참석하는 등 여·야 대결 구도로 노선을 정했다.

7년 만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위원장은 박 시장과의 1:1 대결구도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중도·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김 전 지사가 아닌,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7년 동안 서울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변화가 있어야 하는 시기에 서울시가 그러지 못했다”고 박 시장을 저격했다.

최대 변수는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의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다. 박 시장의 독주가 예상되는 만큼,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 모두 이번 선거에 정치 생명을 걸었기 때문에 양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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