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한국당)이 경찰의 종편 방송사 TV조선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경찰이 드루킹 사건의 핵심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의 커넥션 수사는 미적거린다”면서 “현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방송사 수습기자의 실수는 속전속결로 수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잘못된 관행에 불과한 사소한 사건을 방송사와 엮어, 드루킹 사건의 핵심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 대변인은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하던 사무실에서 TV조선 수습기자가 태블릿PC를 가지고 나왔다 돌려놓은 사건을 이유로 방송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며 “드루킹 사건의 본질은 지난 대선 당시 여론을 조작한 이들과 민주당 세력이 연계된 권력형 게이트”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계기로 (TV조선의) 사소한 혐의를 잡고, 세무조사는 물론 방송 재허가 문제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댓글조작 사건의 진범으로 알려진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운영한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TV조선 최모 수습기자는 당시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휴대전화, USB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5일 방송사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경찰은 20분 동안 기자들과 대치한 끝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