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30대 가장이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28일 A씨(35)를 존속살인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 A씨는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아들과 딸 등 2명이 사망하고, 아내가 중태에 빠졌다.

9개월 된 아들은 A씨의 칼에 찔려 숨졌고, 세 살 된 딸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세상을 떠났다. 아내 B씨는 복부와 가슴 등에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A씨는 범행 후 자해했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2시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B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의 조사결과, 이달 초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A씨는 이날 자신의 아내에게 “같이 죽자”며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잠자고 있던 딸과 아들을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휘두른 칼에 아들과 딸 등 2명이 사망했다”며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자신의 가게에 딸을 사랑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