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홍대 누드크로키’ 사진 유포자를 긴급체포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델 4명 중 한 명인 안모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10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안씨를 긴급체포했다”며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는데, 조사 결과 본인이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일이 커지자 게시글을 삭제했다”면서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해 “과거는 회원이었으나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 홍대 누드크로키 수업 중 촬영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학교 측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백을 유도했지만, 게시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피해자인 남성 모델은 자신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한 댓글을 쓴 워마드 회원 2명에 대해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