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년 지기 살해·암매장한 40대 검거

경찰, 10년 지기 살해·암매장한 40대 검거

기사승인 2018-05-11 12:30:24

‘10년 지기’ 지인을 둔기로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1일 “유모(37)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조모(44)씨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27일 유씨를 차에 태워, 경기도 포천의 야산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유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씨가 10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조씨를 만난 뒤 사려졌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3일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조씨는 “유씨가 포천에 태워달라고 해서 태워줬을 뿐, 이후 행방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두 사람이 탔던 차량의 동선을 분석했고, 오래 정차했던 곳 주변을 수색했다. 결국 지난 7일 포천의 한 공원묘원 인근에서 암매장된 유씨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주변에서는 유씨의 가방, 휴대폰 등 소지품과 함께 철봉도 발견됐다. 경찰은 철봉이 범행에 사용된 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부검의는 유씨에 대해 “머리 뒤쪽을 둔기로 가격 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차 소견을 냈다. 이후 조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잠적했다. 경찰은 조씨를 추적, 지난 9일 체포했다.

조씨는 체포된 뒤로 혐의 인정 여부나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에 대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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