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한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훈련에 대해서는 한미동맹 차원의 연례적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쯤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 회담의 중지 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등 유관부처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가졌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특히 북한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맥스선더 훈련을 ‘고의적 군사적 도발’이라고 일축한 북한은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버키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볼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정부나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며 “우리는 (북미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국과 미국 군대는 ‘2018 독수리(FE) 훈련’과 ‘2018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한 연례순환 한미 춘계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 같은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들 연합훈련의 방어적 본질은 수십 년간 매우 분명해 왔고 변하지 않아 왔다”고 강조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