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수돗물에서 환경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TBC 대구방송은 21일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됐다”며 “고도 정수 처리를 거쳐도 제거되지 않고 끓이면 농도가 더 높아져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대구 매곡, 문산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해 나온 결과다.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로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 세정제,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과 몸속에 쌓여 생체 독성을 유발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과불화옥산탄이 검출된 것이다. 이 물질들에 노출되면 간에 독성이 축적되고, 갑상선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돗물 감시 항목으로 지정했지만 명확한 기준이 부족한 상태다.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해당 기준을 설정해 수돗물을 관리하고 있다.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호주의 먹는 물 권고 기준 2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대구 수돗물 문제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물 끓여먹었는데 농도가 더 올라간다니 충격이다’ ‘어제오늘 일 아닌데 구미공단 폐수 해결방법 없나요’ ‘생수 사러 가야겠다’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