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물 담화’를 연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KBS는 ‘PI 제고 방안 제언’이라는 기무사 문건을 공개했다. PI는 ‘President Identity’의 약자로 ‘대통령 이미지’를 뜻한다. 기무사가 이 문건을 통해 지지율이 떨어진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개선할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KBS에 따르면 기무사는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문건을 보고한 지 5일 뒤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5월 세월호 담화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당시 흐른 눈물을 닦지 않은 채 담화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기무사는 또 ‘자필 위로편지’ ‘SNS를 통한 소통 강화’ 등도 제안했다. KBS에 따르면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가족 중 홀로남은 5살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주면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모성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