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m 빛의 타워’ 건립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13일 ‘시가 518m 빛의 타워 설립 검토에 들어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일방적 추진은 없을 것이고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후보자 시절 518m 상징탑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었다.
시는 이날 “해당 타워는 (민선7기 인수위원회 격인) 광주혁신위원회가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기능과 함께 도시의 볼거리와 다양성을 부각시키고 광주의 대표산업인 광산업을 접목해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 테마공간으로 건립을 검토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시는 “광주혁신위원회는 의사결정기관이 아니고 신임 시장과 시민들에게 검토 과제로 제안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면서 “향후 시민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장단점이 논의되고 다수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결과를 보고 추진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 시장 역시 당선 이후 “광주의 자산을 활용한 랜드마크, 광산업 발전의 계기, 미래 먹거리, 해외 사례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면서도 “시민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광주의 도시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 거대 건축물을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성명을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은 거대한 탑을 쌓고 랜드마크를 만들어낸다고 계승되는 것이 아니다. 518m 상징탑 조성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