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2분기 성적표는? …대형마트·슈퍼는 '울상', 백화점은 '방긋'

유통 2분기 성적표는? …대형마트·슈퍼는 '울상', 백화점은 '방긋'

의무휴업 발목에 대형마트 이익 감소…백화점은 명품·생활가전 특수

기사승인 2018-08-14 01:00:00

월 2회 의무휴업과 최저임금 상승, 온라인 쇼핑의 성장 등에 발목이 잡힌 대형마트가 2분기에도 실적이 휘청여 울상이다. 반면 백화점은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부문에서 수익을 내면서 모처럼 웃음지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9894억원으로 8.5% 늘었다.

이마트는 에어컨 등 여름 준비상품이 2분기에 작년보다 적게 팔린 것이 매출과 영업익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경우 대형 오프라인 매장 매출과 전체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족분을 일부 메꾸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27% 늘어난 4524억원, 이마트몰은 18.1% 증가한 296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마트 부문(할인점)도  2분기 78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은 2분기 1조870억원으로 1.2% 줄었다. 롯데슈퍼의 경우 2분기 적자 140억원,매출은 5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소비경기 부진과 중국 사드 영향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내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작업이 완료되고 인도네시아, 동남아 등의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슈퍼의 경우에도 미세먼지, 폭염 등 기상 영향과 판관비 증가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는 주 2회 의무휴업의 난관에 이어 최저임금 상승과 영업시간 단축, 온라인 쇼핑의 성장 등의 소용돌이 속에 있어 영업익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마트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학성점에 이어 올해 들어 부평점·시지점을 폐점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덕이점도 연내 폐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마트도 중국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할인점 부문에 비해 2분기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명품 매출이 떠받쳐 주는 상황에서 이른 더위 등의 영향으로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이 조금씩 늘었고, 여름 생활가전과 리빙 등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분기 영업익은 570억원, 매출은 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 0.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의 부문과 해외점포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 및 영업익이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영업익은 전년비 15.9% 오른 420억원을, 매출은 3.4% 오른 41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증축 효과와 하남점·김해점·대구점 등 신규점 오픈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도 2분기 영업익이 753억원, 매출 44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1%, 1.5%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명품과 생활용품 부문에서 선전했으며, 영업익은 전년보다 판관비가 감소한 효과를 봤다는 입장이다. 

백화점은 주2회 의무휴업의 규제를 받지 않고, 국내 경기 악화와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도 대형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고객군이어서 매출과 영업익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월2회 영업정지 등의 규제와 온라인쇼핑의 성장 등으로 대형마트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대형마트 부문에 집중돼 있는 규제의 현실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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