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자사 생태계 넓히고 편집숍 키우는 뷰티업계

"변해야 산다" 자사 생태계 넓히고 편집숍 키우는 뷰티업계

타사 브랜드 들여오고, 자사브랜드 모으고…세포라도 들여오는 등 경쟁 더 치열해져

기사승인 2018-09-05 01:00:00

최근 뷰티업 판도가 로드숍 중심에서 뷰티 편집숍 위주로 재편되면서 뷰티업계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를 모아 만든 편집숍 외에도 타사 브랜드까지 영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쇼핑몰 AP몰은 타사 브랜드인 클레어스를 추가했다. 자사 화장품만 유통해왔던 AP몰을 화장품 전반의 유통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려는 첫 시도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AP몰에 타사 브랜드까지 들여오는 등 폭을 넓히고 있다"이라며 "이번에 들여온 스킨케어 계열의 클레어스 말고도 색조브랜드 머지, 붙이는 네일인 데싱디바 등의 국내 중소 브랜드가 AP몰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뷰티편집숍인 아리따움에 타사 화장품 브랜드까지 포함해 생태계를 넓히려는 결정을 예고한 바 있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실시해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은 직영점 70여개, 가맹점 1250개로 전체 약 1300여개를 운영하고 있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이미 아모레퍼시픽 2층 본사에는 자사 화장품 품목을 모두 한 데 모아 선보이는 편집숍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편집숍 위주의 전략을 펼쳐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2월부터 로드샵인 페이스샵을 자사 브랜드 화장품을 모은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현재 29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자사의 더페이스샵과 비욘드, 이자녹스, 수려한, CNP와 VDL, VOV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앞으로 타사 브랜드를 입점하지는 않았지만 추세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뷰티업계의 변화는 최근 로드숍을 중심으로 한 헬스앤뷰티숍으로 재편되는 추세 때문이다. 최근 들어 문을 연 시코르의 성장이 그 하나의 예다. 시코르는 지난 2016년 12월 신세계가 만든 뷰티 전문숍으로 이번에 오픈한 홍대 AK&점까지 14개 지점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거울과 함께 편하게 화장을 할 수 있는 셀프 메이크업 바 '뷰티스테이지'와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편리하게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존 등이 소비자층에게 소구했다는 평가다. 시코르 PB제품도 다양하게 준비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췄다.

여기에 CJ에서 운영하는 헬스앤뷰티스토어(H&B스토어)인 올리브영, 랄라블라(구 왓슨스) 등도 지속적으로 젊은층에 어필하면서 편집숍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부츠와 롯데의 롭스도 1,2위를 따라가며 지속 확장 중이다. 

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현재 전국에 1050여개 점포를 갖고 있고 이중 200여개 정도가 가맹점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가맹보다 직영을 조금 더 늘리고 있다. 헬스앤뷰티스토어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한 올리브영은 트렌디한 중소화장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현재까지도 헬스앤뷰티 스토어 영항력 1위를 지키고 있다. 

랄라블라는 지난 2월부터 왓슨스엣 생기발랄한 느낌이 드는 네이밍인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꾸고 직영 체제에서 가맹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출점을 시도하고 있다. H&B스토어 사업을 시작한 지 14년만에 달라진 변화를 꾀하며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뷰티편집숍 세포라까지 내년 3분기중 한국 진출을 예고하며 뷰티편집숍 시장이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미 뷰티편집숍이 성숙한 만큼 세포라가 들어오면 새로운 브랜드와 서비스를 접하게 되면서 국내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세포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기존의 헬스앤뷰티 스토어보다는 가격대가 높아 직접 경쟁자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뷰티편집숍들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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