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한 목소리, ‘질환’일 수 있다

허스키한 목소리, ‘질환’일 수 있다

기사승인 2019-05-20 10:22:19

중노년층 남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허스키하게 변했다면 음성질환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대결절 및 성대폴립 제거술’을 받은 전체 환자 6613명 중 절반이 넘는 약 52.9%(3501명)가 40~60대 남성이었다. 

이러한 음성질환은 초기에는 음성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고 증상이 심해진 이후에는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쉰 목소리가 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성대 근육도 나이가 들수록 탄성이 약해지고 위축되며 근육량 역시 점차 줄어들게 된다. 성대의 근육이 변화하면 성대 접촉에 문제가 생겨 목소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적어지는 변화가 생긴다. 또 성대에 윤활유도 점차 적게 분비되면서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고 목소리도 허스키하게 변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갑작스럽게 생기지는 않으며 서서히 찾아오는 편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쉰 목소리는 자연적인 노화 현상이 아니라 발성 기관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성대결절,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 질환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허스키하고 쉰 목소리가 나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의 일부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감기 같은 질환으로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며칠 정도 시간이 지나고 원인 질환이 사라지면 함께 좋아지지만 음성질환으로 인한 쉰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만약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음성질환은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특정한 직업군에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된 발성습관을 지속하고 성대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자주 노출된다면 누구든 음성질환에 걸릴 수 있다”며 “중노년층 남성의 경우 음주, 흡연, 과로 등 성대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비교적 많이 노출되는 편이므로 목소리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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