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5개 상급종합병원 총 진료비가 1년 만에 47.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 거점 상급종합병원의 총 진료비 증가율이 수도권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의 상급병원 쏠림현상이 더 빠르다는 의미. 최 의원은 의료 인프라가 약한 지방의료 시스템이 더 크게 영향을 받고있다고 진단했다.
경북 6개 상급종합병원 총 진료비는 지난해 1년 만에 47.1% 증가했고, 전남 3개 병원은 35% 늘었다. 그 뒤를 충북권역 34.4%, 전북권역 29.4%, 충남권역 29.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지방권역 상급병원의 총 진료비는 이른바 ‘문재인케어’ 도입되기 전인 2017년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년도의 지역별 총 진료비는 ▲경북 2.1% ▲전남 4.1% ▲충북 13.1% ▲전북 1.4% ▲충남 5.7% 상승이 고작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면 총 진료비의 상승률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지방 상급종합병원은 지난해 증가율이 32.4%로, 수도권의 21개 상급종합병원의 증가율 27%에 비해 5.4%p 차이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진료비 상승률이 비수도권 3.8%, 수도권 3.5%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과 대비된다는 것이 최 의원의 설명이다. 2017년 서울권역 13개 병원 진료비 상승은 3%, 경기 남부/서북부 권역 8개 병원의 진료비 상승은 5%였다.
최도자 의원은 “문재인 케어의 영향이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에서 상급병원 쏠림현상이 더 급격하게 나타나 의료체계 안정성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방 중소병원은 지금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 의료 인프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의료전달체계 개편 과정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