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사체 있다” 고층 아파트서 횡설수설하던 50대 男, 추락

“집 안에 사체 있다” 고층 아파트서 횡설수설하던 50대 男, 추락

기사승인 2019-06-06 15:10:12

50대 남성이 알몸 상태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 매달려 자살 소동을 벌이다 추락했다.

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알몸 상태인 남자가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한 시간 전부터 자신의 집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후 “나는 1968년생 정○○이다”, “집 안에 시체 2구가 있다” 등 횡설수설하며 소리를 질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안으로 진입했으나 이 남성의 주장과 달리 시체는 없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에어컨 실외기에 앉거나 난간에 위험스럽게 매달려 있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두 시간 반 넘게 대치하다 결국 경찰특공대를 투입, 진압을 시도했다.

남성은 두 다리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집주인 정모(51)씨로, 과거 마약을 투약해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이날 환각 상태에서 소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집 안에 주사기 등이 있는지 수색 중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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