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주민을 무차별 폭행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1인 시위자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A(40)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2시49분부터 약 5분간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던 B(37)씨를 수차례 폭행하고 협박이 담긴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지역 주재 기자인 B씨는 함평군 대동면 골프장 건설에 반대 집회가 군청 앞에서 장기간 이어지자 소음 등을 이유로 해당 집회를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건설사 대표의 실명을 적고 비하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시위해 화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대낮에 공공기관 앞에서 폭행하고 B씨의 양손을 붙잡아 자신의 얼굴을 때리려 하며 쌍방폭행으로 몰고 가려 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폭행 당시 군청 맞은편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는 다른 업무를 처리하러 현장을 찾은 사복 경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지나치는 듯한 모습이 담겨 도마 위에 올랐다.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지난 13일 이를 규탄하며 “시민을 폭행한 조직 폭력배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경찰관이 전화로 112 신고 출동 여부를 확인하고 정보담당 경찰에게 연락해 출동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경찰관이 직접적인 폭행을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관해선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