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빅데이터가 대세로 떠올랐다.
정부는 최근 보건의료 분야를 비롯해 방대한 국내 빅데이터를 산업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개인의 정보 보호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러한 양상은 과거부터 되풀이되어왔다. 때문에 빅데이터 활용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우리나라의 활용도가 지리한 논의 때문에 낮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도는 어느 수준일까?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국가경쟁력의 기반, 빅데이터 활용 현황과 향후 과제’를 보면, 왜 정부가 빅데이터에 ‘꽂혀’ 있는지 일견 납득이 된다. 보고서는 1인당 GDP가 2만 달러 이상인 31개 국가의 빅데이터 활용 순위가 1단계 올라갈 때 국가경쟁력 순위는 0.5단계 향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 순위는 전 세계 63개국 중 31위이며, 1인당 GDP가 2만 달러 이상인 31개 국가 중에서는 21위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낮은 활용도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같은 해 국내 기업·기관의 빅데이터 도입률은 평균 10%에 그쳤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기관들이 빅데이터를 도입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빅데이터 전문 인력이 없고, 분석할 데이터와 적용할 마땅한 업무의 부재, 빅데이터에 대한 조직 내 낮은 인식과 관심도 등 때문 보고서는 분석했다.
‘빅데이터=국가경쟁력 주요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정부가 빅데이터 활용에 목을 매는 이유가 이해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도가 주요 선진국 및 경쟁국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은 여러 이유 때문이다.
우선, 앞서 거론한 것처럼 대다수 기업과 기관들이 인력·데이터·인식 등 조직 내부 요인들로 인해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개별 기업·기관의 현실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보다는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조화(행정안전부), 빅데이터 전문기관 구축(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 같은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 차원의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현실과 정부 추진이 동떨어져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기업의 수준과 수요를 고려한 전문 인력 양성 지원, 데이터 총량 확대 지원, 현재 상황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인식 개선과 시범사업, 기업 눈높이에 맞춘 빅데이터 홍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한 수요 확대를 이루면, 빅데이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