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 앞에서 자녀를 혐오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지고 있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회원들은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 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고, 이는 인식의 문제인 만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참고로 전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결혼이민자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정 시장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정 시장은 지난달 중순 원광대에서 다문화 행사에 참석, 다문화가정 자녀를 지칭해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정 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며 “당신들이 잡종이다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는 말을 해 더 큰 비판에 휩싸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