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는 우리나라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의 답은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조사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통해 유추할 수 있을 터다. 우선 올해 여성인구는 2579만6000명으로 총 인구 5170만9000명의 49.9%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하는 상대적으로 남성인구가 많고 60대 이상은 여성인구가 많았다.
연령대별 성비는 20대가 113.8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30대(109.2명)였다.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 비율은 31.2%로 2000년 대비 12.7%p 상승했다. 가구주가 미혼 여성인 가구는 148만7000가구로 2000년 대비 2.6배 늘어났다. 여성 1인 가구는 291만4000가구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 비율은 43.5%로 남성(52.8%)보다 낮았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2년 전 조사 결과인 47.6%보다 하락했다는 점이다. 10년 전(61.6%)과 비교하면 18.1%p 하락해 결혼에 대한 여성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여성 비율은 지난해 28.6%로 남성(37.9%)보다 낮았으며, 2년 전과 10년 전(53.7%)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렇듯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은 같은 시기 가족관계 만족도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여성들은 자기 부모 및 배우자와의 관계에서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낮고, 자녀 및 자기 형제·자매와의 관계에서의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출생 여성의 기대수명은 85.7년으로 남성(79.7년)보다 6.0년 더 길었다. 여성과 남성 간 기대수명의 차이는 전년 대비 0.1년 감소했다. 관련해 지난해 여성의 흡연율은 3.5%, 음주 경험율은 53.4%로 2년 전보다 증가했다.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적었다.
여성은 전반적인 생활, 가정생활, 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체감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체감은 남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0.1%p, 10년 전 대비 2.0%p 상승한 것. 남녀 고용률 차이는 19.9%였다. 같은 시기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77.4%로 남성(73.0%)보다 4.4%p 높았지만,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여성(47.4%)이 남성(54.3%)보다 6.9%p 낮았다.
지난해 여성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해 6.6%, 10년 전 대비 45.7% 상승했지만, 여전히 남성 임금인 356만2000원의 68.8% 밖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3.8%로 남학생(65.9%)보다 7.9%p 높았으며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6%로 10년 전 12.5%p 보다 8.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여성 교장 비율은 ▲초등학교 44.8% ▲중학교 26.9% ▲고등학교 10.9%로 조사됐다.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50.6%로 전년보다 0.4%p 증가했다. 여성 법조인은 28.7%로 전년 대비 2.6%p 늘어났다. 국회 및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중 여성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는 어떨까?
제7회 지방선거에서 여성 투표율은 61.2%로, 남성의 59.9%보다 높았다. 연령대로 비교해보면 50대 이하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높고, 60대 이상은 남성 투표율이 높았다. 또 지난해 학부모 중 어머니의 학교 운영 참여도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가 58.6%로 중학생 자녀의 경우(36.2%), 고등학생 자녀의 경우(23.7%)보다 높았다. 초·중·고 모두 어머니의 참여도가 아버지의 참여도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성들은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었다(35.4%). 특히 ‘범죄발생’에 대해 남녀간 12.5%p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범죄 피해자의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형법범 주요 범죄 중 성폭력 피해자를 보면 여성이 2만9272명으로 남성보다 약 16배 많았다. 그러나 타 범죄 피해자는 남성이 많았다.
관련해 여성긴급전화(1366)를 이용한 상담 건수는 총 35만2269건으로, 상담 내용 중 ‘가정폭력이 18만90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이 2만768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데이트폭력(60.3%), 성폭력(28.9%) 상담건수도 늘고 있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