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커뮤니티에 제약사 여직원과 ‘성관계’ 게시글 논란

공보의 커뮤니티에 제약사 여직원과 ‘성관계’ 게시글 논란

대공협 “젊은 의사 윤리의식 제고 강화할 것”

기사승인 2019-07-03 15:39:23

공중보건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약사 직원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글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참고로 공중보건의는 의과대학 졸업 후 군복무 대신 보건소나 보건지소 등에 근무하는 의사를 말한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011년 3월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글쓴이는 현재 의사로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 글이 논란이 된 이유는 성관계를 맺은 상대가 제약회사의 직원으로 추정되며, 리베이트 성격의 이른바 ‘몸로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 때문이다. 리베이트는 제약 및 의료기기 회사가 금품 등을 의사에게 제공하고 자사의 제품을 환자 등에게 처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불법 행위다. 실제로 글쓴이는 성관계를 ‘선 리베이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해당 사안의 수사를 의뢰했다. 

문제가 된 사이트는 ‘공보닷컴’으로, 공중보건의만 가입하도록 한 익명 기반의 커뮤니티다. 일반인을 포함해 한의대나 의전원 졸업자는 가입이 불허된다. 게시자는 “어제 리베이트를 수령했다”며 “따로 방 잡아서 알값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선 리베이트를 빌미로 약 써달라면 어떡하느냐”면서 “솔직히 거절할 자신이 없다”고 작성했다. 여러 언론을 종합하면, 사이트 회원들은 관계를 가진 상대 여성의 사진도 함께 돌려본 정황도 발견된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게시물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공신닷컴 측은 SNS 등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불법이익 편취, 의료법 위반에 관계된 언급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의 조중현 회장은 “게시글의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작성되어서는 안 되는 글”이라며 “형사처벌을 위해 사실 관계 파악이 이뤄져야 겠지만, 거짓 글이라 해도 윤리적 차원에서 의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중보건의들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민원 접수를 위해 간헐적으로 접속한 적이 있는데, 익명사이트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터라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이 공보의 뿐만 아니라 의사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 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관련해 입장문을 배포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의사들의 윤리의식 제고와 재발 방지를 위해 공보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윤리 캠페인을 계획 중”이며 “대공협 윤리위원회의 역할 강화 방안을 간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젊은 의사들의 의식 제고를 위해 전문가 평가나 중앙윤리위원회 회부 등을 통한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적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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