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흡연보다 더 큰 발암 원인이란 해외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암연구소는 자국 보건안전청 집계 결과를 토대로 매년 영국인에게 발병하는 2만2800건의 암이 비만 때문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영국 현지매체와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연구소에 따르면, 비만이 대장암의 직접적인 발병 원인이었던 사례가 4800여건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흡연으로 대장암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2800여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영국 암연구소의 발표대로라면, 비만이 흡연만큼 해롭단 이야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장암의 경우, 비만으로 인한 발병 건수는 3000여건으로 보고됐다. 이는 흡연 보다 곱절이 많은 수치. 난소암과 간암도 비만으로 인한 발병이 흡연으로 인한 경우보다 많았다.
물론, 암 발병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흡연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영국의 흡연율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비만이 흡연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급격한 비만 환자의 증가가 암 발생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셸 미첼 영국 암연구소 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적으로 높은 아동기 비만율에 직면 하면서 13종의 암이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국내 비만 감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암 연구소는 오후 9시까지는 TV에서 햄버거 등의 이른바 ‘정크푸드’ 광고를 자제하는 한편, 비만을 유발하고 건강에 해로운 식품에 대한 판매를 제제할 것을 제안했다. 사이먼 스티븐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책임자도 가족, 식품업계,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