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에 대한 법제, 방향성, 우려와 대안에 대해 민관 전문가들 사이의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9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 1부는 ‘재생의료 어디까지 왔나-현재와 전망’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1부 전문가 패널토론은 오일환 가톨릭대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을 좌장으로 ▲김장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장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강경선 첨단재생의료산업협의회 부회장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등이 참여했다.
우선, 김장환 센터장은 줄기세포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안정적·지속적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기 기술개발을 넘어선 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개발이 필요함에도 우리나라는 이에 상대적으로 늦춰진 감이 있다”며 “아직 우리나라 상당수 신약 개발 제약사들은 이를 낯설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술의 발전을 위해선 연구개발에 필요한 투자가 안정적,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경선 부회장은 산업 측면에서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강 부회장은 자동화 공정개발 도입이 ▲의약품 오염 방지 ▲가격 인하 ▲바이오산업 체계 확립 등을 열거했다. 또 “정부가 과학적 근거에 의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발생한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사태’을 거론하며 등 재생의료에 대한 규제 완화 분위기를 경계하는 의견도 있었다. 전진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재생의료에 대해 산업적 측면 뿐만 아니라 치료제로도 봐야 한다”면서 “규제 완화보다 처해진 상황에 맞게 정확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난치성 질환자에게는 재생의료를 통한 신약 치료의 기대가, 인보사 사태에서 보듯 기술 개발의 성급함이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첨단재생법’의 국회 발의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했다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환자를 위해 안전한 의약품이 확보되고 전달되도록 하는 게 정부의 몫”이라면서도 “우리나라의 법은 자유진료가 없다”며 “임상연구를 통해 장기간 적용 및 오랜 기간 추적·관찰에 이르는 안정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해 첨단재생법이 여러 고민을 거쳐 만들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법 시행에 따른 우려 부분을 보완하며 안심하고 안전한 의약품 공급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위험부담부터 임상연구, 등 전 과정을 생태계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고로 미래의학포럼은 지난 2016년부터 국민일보와 쿠키뉴스가 주최·주관해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현안과 과제, 제안을 민·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로 4회째. 이번 포럼은 ‘바이오 헬스산업 혁신방향,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