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에 공통 적용되는 개정 누리과정의 핵심은 ‘유아 중심’ 및 ‘놀이 교육’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2019 개정 누리과정’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개정 누리과정에 대해 국정과제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유아교육 혁신방안’에서 제시한 ‘유아‧놀이중심 교육과정 개편’이며 미래 핵심 역량을 반영한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개정 논의는 지난해부터 육아정책연구소 주관으로 유아교육계와 보육계에서 누리과정 개정 연구진을 통해 교육 현장 및 학계의 의견을 수렴하며 진행됐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개정 누리과정의 주요내용은 크게 4개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이란 교육 방향성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는 기존의 교사 주도 활동을 지양하며,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몰입과 즐거움 속에서 자율‧창의성을 신장하고, 전인적 발달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또 누리과정의 성격을 국가수준 공통 교육과정으로 명시하고,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반영한 인간상과 목표를 밝혀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를 확립했다. 참고로 인간상은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등.

이와 함께 신체운동·건강·의사소통·사회관계·예술경험·자연탐구 등 기존 5개 교육과정 영역은 유지하지만, 연령별 세부내용(369개)을 연령 통합(59개)으로 줄여, 다양한 교육방식이 발현될 수 있도록 현장 자율성을 확대했다는 평이다. 또한 기존 교사가 수행해야 했던 일일교육계획 작성이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요소란 지적을 받아들여 이를 줄이고, 주제와 유아놀이를 일치시켜야 하는 부담감 등을 완화했다. 

아울러 정부는 여러 지원책도 마련했다.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해설서 및 현장지원자료를 보급하고, 누리과정 지원 누리집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교육과정 실행에 지원을 받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교사 전문성 제고를 위해 원격 연수(15시간)와 참여 중심 교사연수(8시간)도 실시된다. 

학부모 대상 홍보자료와 부모교육 자료 배포를 통해 놀이에 대한 인식을 제고키로 했다. 이밖에도 유치원‧어린이집의 실·내외 놀이공간을 재구성해 ‘유아가 놀이 문화를 주도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혁신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놀면서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며 “이번 누리과정 개정안은 국가수준 공통 교육과정으로 3~5세 유아 모두에게 적용되는 만큼, 유치원-어린이집 간의 격차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내년 개정 누리과정이 현장에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개정 누리과정을 통해 유아들이 행복을 누려야 할 권리의 주체로서 창의적 놀이를 통해 잠재력을 키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