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강 시신유기 사건, 경찰이 어이없게 대처…방지책 마련해야"

이낙연 “한강 시신유기 사건, 경찰이 어이없게 대처…방지책 마련해야"

기사승인 2019-08-21 05:00:00

이낙연 국무총리가 민갑룡 경찰청장을 불러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의 자수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방지책 마련을 주문했다.

20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민 청장으로부터 한강 몸통 시신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어 이 총리는 “이번 사건에 국민들은 몹시 실망하고 분노하신다”며 “국민들이 납득하실만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엄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감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생각과 관점, 의식까지 전환하는 반성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 전국 대민접점 부서의 근무실태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현장의 문제를 면밀하게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경찰 조직의 풍토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특히 24시간 독립적으로 근무하는 현장 경찰관들의 생각과 자세를 전환하고 이를 관리하는 각 단위 책임자의 역할을 확고히 정립해 철저히 시민의 관점에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내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이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관련 문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범인의 자수에 어이없게 대처한 경찰 당직근무자”라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은 모텔 투숙객이 잔인하게 살해된 뒤 한강에서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해당 모텔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하기 전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자수하러 찾아갔지만 안내실 당직근무자가 ‘인근 경찰서에 가라’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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