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버닝썬 연결고리 의혹’ 큐브스 전 대표 체포

검찰, ‘조국·버닝썬 연결고리 의혹’ 큐브스 전 대표 체포

기사승인 2019-09-17 18:03:51

검찰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코스닥업체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 정모 전 대표를 체포했다. 정 전 대표는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윤모 총경과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둘의 사진을 촬영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에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중국 업체인 ‘강소정현과기유한공사’의 지분을 취득하고 자산을 유출하는 과정에서 60억원 가량의 업무상 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25일 정 전 대표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녹원씨엔아이 파주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녹원씨엔아이가 지난 7월29일 정 전 대표의 배임 사실을 공시하자 한국거래소도 녹원씨엔아이 주식의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정 전 대표는 버닝썬 사건에서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준영(30)이 속한 단톡방에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 총경과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연결해줬다는 의혹도 받았다. 유 전 대표는 승리의 사업 파트너다.

최근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당시 윤 총경과 회식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이를 촬영한 인물이 정 전 대표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조 장관이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인물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윤 총경은 지난 2015년 녹원씨엔아이의 전신인 큐브스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큐브스의 주요 주주였던 ‘에이원앤’(현 WFM)은 이후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에 인수된 곳이다. 코링크가 윤 총경이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조 장관과 윤 총경 사이에 부정 거래가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대표의 체포 배경에 대해 “기존의 배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 장관과 연관성 의혹을 일축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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