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트럼프 조롱 트윗에 “난 밝은 미래 고대하는 소녀” 응수

툰베리, 트럼프 조롱 트윗에 “난 밝은 미래 고대하는 소녀” 응수

기사승인 2019-09-25 15:29:18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조롱하듯 올린 트위터 글에 응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툰베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 자기소개에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라고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툰베리의 트위터 자기소개에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16세 기후변화 활동가”라고 적혀있었다.

가디언지는 이를 두고 ‘툰베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공세에 간접적으로 응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툰베리는 같은날 뉴욕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정치인들의 책임을 추궁하는 등 비판적인 연설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는 듯한 눈빛으로 응시하는 툰베리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의 연설 영상과 함께 “그녀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며 “보게 돼 너무 좋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각 열린 다른 행사에 참여하느라 툰베리의 연설을 직접 듣지 않았다. 이에 ‘듣지도 않은 연설에 대해 평가하는 트윗을 올려 툰베리를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외신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AP통신은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촉구하는 10대 운동가를 트럼프가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도 “트럼프는 툰베리의 열정적인 연설을 조롱하는 트윗으로 SNS에서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툰베리의 연설 이후 24일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한 초청 패널이 “툰베리는 부모와 국제 좌파 진영에 착취당하는, 정신적 질환을 앓는 스웨덴 아이”라며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패널은 방송에서 퇴출됐으며 폭스뉴스도 공식 사과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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