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서 5살 의붓아들 데려와 한 달 만에 살해한 20대 계부

보육원서 5살 의붓아들 데려와 한 달 만에 살해한 20대 계부

기사승인 2019-09-28 16:50:58

20대 계부가 보육원에서 데려온 지 한 달 만에 5살 의붓아들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A(26)씨는 지난달 인천의 한 보육원에 찾아가 의붓아들 B(5)군과 C(4)군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왔다. 두 의붓아들은 과거 A씨로부터 심한 폭행 등 학대를 받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으며 지난 2017년 3월부터 2년 넘게 해당 보육원에서 지냈다.

A씨는 2017년 1월 자신의 자택에서 B군의 얼굴과 목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고 방치했다. 또 같은 해 3월 B군의 다리를 잡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세게 내리쳤고 이틀 뒤 C군까지 폭행했다.

같은 해 10월 A씨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4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두 의붓아들이 계부의 폭력에서 벗어나 보육원 생활에 적응해 지내고 있는데 지난달 30일 A씨는 무작정 데리고 가겠다고 억지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A씨에 의해 손과 발이 묶인 상태에서 둔기로 심하게 폭행당해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이 거짓말하고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에 따르면 B군은 복부 손상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구속 여부는 29일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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