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엔터주, 종목별 희비 엇갈려…YG 여전히 ‘악재’

회복하는 엔터주, 종목별 희비 엇갈려…YG 여전히 ‘악재’

기사승인 2019-10-31 04:31:00

올해 초 버닝썬 게이트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던 엔터업종이 다시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대형3사 가운데 에스엠(SM), JYP엔터 등은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으나 YG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에도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 엔터주 ‘버닝썬’ 악재 딛고 상승세…글로벌 영향력 강화

버닝썬 게이트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엔터업종의 주가가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터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에스엠(SM엔터)의 주가(30일 종가기준)는 3만7050원으로 3개월 전(3만4750원) 대비 6.61% 올랐다. 이어 JYP엔터(+13.56), YG엔터(+5.94%)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속사 연예인들의 활동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지는 엔터주의 특성 상 리스크도 있지만 최근 유튜브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SK증권 전영현 연구원은 “지금은 케이팝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케이팝 아이돌의 국내·외 활동이 활발하고, 글로벌 팬덤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국면으로 기대할만한 모멘텀들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튜브 내 케이팝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빅4 엔터사의 구독자수 증가율은 50~80%로 전체 유튜브 매출 증가율(20~30%)를 상회하고 있다. 

SK증권 전영현 연구원은 “실제로 젊은 층 관심도의 척도라고 볼 수 있는 유튜브 ‘업로드 직후 24 시간 조회수’ 역대 Top 10에도 BTS(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를 포함한 한국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가 상위에 5개나 랭크되어 있다”며 “BTS 신드롬으로 케이팝 인지도가 급격히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도 “미국의 음반 시장은 역성장 하고 있으나 케이팝 음반 판매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스트리밍 성장은 전체 미국 시장의 성장률은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으며, 주요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케이팝 아티스트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 빌보드는 케이팝을 트래킹하기 위한 로컬 차트를 최근 새롭게 만들었는데 추가적인 차트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엔터주 실적 향뱡, SM·JYP엔터 ‘맑음’ YG ‘휘청’

다만 엔터 3사의 하반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와 JYP엔터는 최근 아이돌의 꾸준한 활동으로 지난해 보다 이익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나 YG엔터는 ‘캐시카우’ 빅뱅의 활동이 불투명하고, 최근 루이뷔통으로부터 투자받은 ‘전환상환우선주’와 관련한 금액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M엔터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컨센서스)은 152억원으로 전년동기(121억원) 대비 25.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JYP엔터의 3분기 영업이익(추정치)는 1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85억원) 보다 41.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SM엔터가 최근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그룹 ‘SUPER M’이 빌보드 앨범 차트(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SUPER M은 새롭게 런칭한 신인아이돌이 아닌 SM엔터에 속한 여러 인기 아이돌을 묶은 그룹이다. 글로벌 대표 레이블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산하 캐피톨 뮤직 그룹(CMG)으로부터 “북미 시장에서 K-POP 수요가 많으니 언어, 퍼포먼스, 보컬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어벤저스 급’ K-POP 그룹을 기획해달라”는 요청으로 탄생했다. 샤이니 태민, EXO 백현&카이, NCT 127의 태용·마크, Way V의 루카스&텐’ 의 총 7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연합팀이다.

또한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도 긍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자회사 SM C&C는 3분기에도 광고수주가 지속되며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키이스트 역시 드라마 1편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소폭의 흑자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부터 활동한 걸그룹 ‘있지(ITZY)’와 스트레이키즈의 활동이 실적 반등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와 ITZY의 수익화 속도가 각각 선배그룹인 갓세븐(GOT7)과 트와이스 대비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스트레이키즈의 국내 음반 판매량은 데뷔 19개월차인 2019년 9월 누적 기준으로 74만장(앨범 6종)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갓세븐의 데뷔 19개월차 누적 음반 판매량(26만장; 앨범 4종)의 2.8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ITZY의 국내 음반 판매량도 데뷔 8개월차에 11만4000장을 기록했다”며 “트와이스 데뷔음반(7만5000장)과 비교시 1.5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YG엔터의 하반기 실적은 사실상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도 YG엔터의 3분기 영업손익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실이 나거나 혹은 손익이 거의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YG엔터는 캐시카우였던 그룹 빅뱅이 각종 구설수로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드래곤이 전역했으나 솔로 활동이 아닌 그룹 활동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SK증권 전영현 연구원은 “소속 아티스트 및 대주주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11월 제대를 앞둔 빅뱅(승리 제외)의 컴백 여부와 신인 남자그룹 보석함의 데뷔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블랙핑크의 활동이 재개될 경우 글로벌적인 영향력을 고려할 때 주가 및 실적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영현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글로벌 인지도는 YG의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콘서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눈 여겨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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