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낙상으로 인해 23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참여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27만6158명으로 이 중 남자가 14만6661명(53.1%), 여자가 12만 9497명(46.9%)이었다.
낙상 손상환자는 지난 2015년 대비 2018년에 약 13.8% 증가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7만 2647명(26.3%), 6세 이하 어린이 5만7206명(20.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겨울철 낙상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는 2015년 대비 2018년에 약 17.2%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약 52.1%로 급증했다.
2018년 겨울철 낙상사고로 65세 이상 어르신이 응급실 내원 현황을 보면, 전체 5546명으로 여자의 발생빈도가 3484명(62.8%)으로 남자 2062명(37.2%)에 비해 약 1.7배 높았다. 주중보다는 주말, 주로 낮 시간대에 많이 발생했고, 사고 장소는 집이 가장 많았다(53.6%). 이밖에도 길·간선도로(28.4%), 상업시설(6.1%)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69.5%)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업무(16.6%), 운동·여가활동(12.3%)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았다. 다친 부위는 주로 머리·목(40.8%)이었고, 골절(48.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부분 응급실 내원 후 귀가(61.4%)했지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65세 미만 환자보다 입원하는 경우가 약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넘어졌을 경우, 일어날 수 있을 때는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에 일어나야 한다. 일어날 수 없을 때는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키우고, 매년 시력 검사를 하고,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시력 조절에 적합한 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 화장실이나 주방의 물기 제거, 환한 조명을 설치하는 등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좋고,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유발하는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고, 이러한 약을 복용한다면 일어나거나 걸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어르신들은 사소하게 미끄러져 넘어지더라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평소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시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