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코로나19’ 감염 2만명 넘어…감염경로 다양

중동 ‘코로나19’ 감염 2만명 넘어…감염경로 다양

기사승인 2020-03-20 14:54:08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중동(터키 제외, 이스라엘·이집트 포함)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2만명이 넘었다.

19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각 정부 보건 당국의 집계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지역 12개국과 팔레스타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33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동에서는 1월2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첫 확진자 4명이 나온 뒤 이달 12일 1만명을 넘겼다. 1만명에서 2만명으로 증가하기까지는 불과 1주일이 걸렸다.이 지역 코로나19 확산 과정을 살펴보면 초기 단계에는 이란에 다녀온 성지순례객이 대다수였다. 이에 각국이 이란과 인적 교류를 봉쇄했지만 유럽, 이웃 중동 국가에서 귀국한 자국민과 국내 2차 감염이 시작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추세다.

다른 발병국과 비교해 외부 봉쇄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시행했다고 평가받는 사우디조차 19일 현재 확진자가 274명으로 한 주 전(45명)의 6배로 늘어났다.

사우디는 8일 이란을 다녀온 시아파 무슬림이 많은 동부 카티프 지역을 무기한 봉쇄했으나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가 속속 나왔다. 

19일 사우디에서 새로 확인된 확진자 36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17명이 모로코·영국·스페인·이란·미국·이집트·파키스탄·쿠웨이트·인도 등에서 입국한 자국민이었고, 나머지 19명은 확진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였다. 감염 경로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해진 것이다.

카타르(460명)의 경우 카타르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러 외국에서 온 이주 인력의 단체 숙소가 집단 감염지가 됐다. 카타르 정부 공보실은 19일 로이터통신에 “확진자의 대다수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주요 발병국은 이란(19일 현재 1만8407명), 이스라엘(573명), 바레인(277명), 사우디(274명), 이집트(256명) 등이다. 사망자는 이란(1284명), 이라크(12명), 이집트(7명), 레바논(4명), 바레인(1명) 등 130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란은 중동 지역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날까지 닷새 연속 일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고, 치명률도 7.0%로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46명 증가해 1만8407명으로 집계됐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보건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에서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10분마다 1명이 숨진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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