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환자 9일만에 10배 늘어난 1만명으로 급증

美, ‘코로나19’ 환자 9일만에 10배 늘어난 1만명으로 급증

기사승인 2020-03-20 14:56:0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9일만에 약 10배 증가하며 1만명을 넘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 환자를 1만259명으로 집계했다. 하룻밤 새 2700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이보다 더 많은 1만1238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지난 1월21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000명을 넘기기까지는 약 50일이 걸렸지만, 그 이후로는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며 불과 9일 만에 10배인 1만명으로 증가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8번째로 환자가 많은 나라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이 포함된 뉴욕주에서는 18일 전날보다 코로나19 환자가 1008명 늘어난 데 이어 이날은 전날보다 1770명 증가하며 4152명이 됐다. 이는 스위스(3888명)나 영국(2707명) 보다 많은 수치로 미국의 1개 주에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환자가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은 일정 부분 검사 확대의 결과로 CNN은 “더 많은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매일 수만 건의 검사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주에서 “하루 새 거의 8000건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감염자)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보건 전문가들이 5∼6주 뒤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 시점이면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하고 그 환자 중 최대 3분 1은 중환자실(ICU)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의료법인 펜메디신의 폐의학부장 제이슨 크리스티는 자신의 병원으로 찾아올 코로나19 환자수를 추정한 결과, 환자의 급증이 금세 의료시스템을 압도해 의사들이 어떤 환자에게 인공호흡기와 침상을 제공하고 어떤 환자는 죽게 해야 할지를 결정하도록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WP는 또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하는 것 외에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 이상의 상승 곡선이 나타난다는 것인데 전세계 인류의 약 3분의 1을 감염시켰고 미국에서만 최소 67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에도 세 차례의 파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람들은 모두 (환자수의)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며 “나는 상승 곡선을 보지 않는다. 나는 파도를 본다. 그 파도는 의료 체계를 무너뜨리고 쓰나미(지진해일)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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