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필수적인 경우 외에 3주간 외출·모임 금지…결혼·세례도

‘영국’ 필수적인 경우 외에 3주간 외출·모임 금지…결혼·세례도

기사승인 2020-03-24 09:42:4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코로나19 타격이 큰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영국은 그동안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2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당초 매일 열기로 했던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 대신 이날 저녁 방송을 통해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고 BBC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꼭 해야 하는 쇼핑이나 출퇴근 등만 허용하는 내용의 한층 엄격한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내놨다.

성명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이날 저녁부터 필수품을 구입하기 위한 쇼핑, 운동, 치료, 필수적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아울러 함께 거주하는 사람 외에는 세 사람 이상이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이 금지되며, 공원은 산책과 운동을 위해 개방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 해산해야 한다.

또 그동안 식당과 카페, 펍 등만 문을 닫았지만 앞으로는 슈퍼마켓 및 약국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이 중단된다. 도서관, 운동장, 실외 체육관 역시 즉각적으로 폐쇄된다고 존슨 총리는 밝혔다.

이 같은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이 적발해 벌금을 부과하거나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결혼과 세례, 다른 기념식을 포함해 모든 사회적 이벤트를 금지했다. 다만 장례식은 계속 허용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조치가 사람들의 삶은 물론, 여러 사업체와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다른 쉬운 대안이 없다며, “앞으로 더 힘들 것이다. 슬프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엄격한 조치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3주 뒤에 이를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전했다. 

이날 존슨 총리의 성명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이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전국의 모든 식당과 펍, 카페 등에 휴업령을 내렸음에도 따뜻한 날씨에 공원과 관광지 등에 사람이 몰리며 권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제기됐다. 

존슨 총리는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 사람들 간에 2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룰을 지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 진전된 조처를 갖고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650명으로 전날(5683명) 대비 967명 증가했다. 오후 1시 기준 사망자는 335명으로 전날(281명) 대비 54명 증가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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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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