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1등 국가 되겠다”…文 대통령, 질병관리청·복수차관제 등 제안

“방역 1등 국가 되겠다”…文 대통령, 질병관리청·복수차관제 등 제안

"방역 끈 놓지 말고, 방역과 일상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당부

기사승인 2020-05-10 12:27:44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를 두는 방안도 국회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감염병 대응과 관련해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 국가’가 되겠다”라며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해 지역의 부족한 역량 보완 ▲국회가 동의하에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 도입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 추진 등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세계 경제를 전례 없는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피할 수 없다.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는 길밖에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다. 이미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됐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자발적 참여,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준 국민의 힘”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햇다. 문 대통령은 “국내 상황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며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이번 유흥시설 집단감염은, 비록 안정화 단계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더욱 경계하며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두려워 제자리에 멈추어 설 이유는 없다. 우리가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방역체계는 바이러스 확산을 충분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때까지 일상 복귀를 마냥 늦출 수 없다. 방역과 일상이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 성숙한 역량을 다시 한 번 발휘해준다면 일상으로의 전환도 세계의 모범이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방역과 보건의료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했다. 사스와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려 대응 체계를 발전시켜온 결과”라며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 전문가들이 올해 가을 또는 겨울로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하려면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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