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피터팬이 떠난 네버랜드, 홀로 남겨진 팅커벨의 심정은 어떨까. 그룹 우주소녀는 10일 오후 6시 발매한 새 미니음반 ‘네버랜드’(NEVERLAND)에서 팅커벨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동화 같은 이상, 이상과는 다른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다가도 결국 자신만의 자유를 찾게 되는 팅커벨의 이야기를 6곡의 노래로 실어 날랐다.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로 만난 우주소녀는 “‘네버랜드’는 가볍지 않은 어른들의 동화”라면서 “아픔의 과정마저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 “반짝이는 지금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까”
타이틀곡 ‘버터플라이’(BUTTERFLY)는 어른이 돼가는 소녀가 불안한 미래와 흔들리는 자아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있지(ITZY), 워너원, 에이핑크 등 유명 아이돌 그룹과 작업했던 프로듀싱 팀 ‘별들의 전쟁’이 작곡하고 ‘별들의 전쟁’과 멤버 엑시가 함께 가사를 썼다. 자유를 꿈꾸는 소녀의 마음을 나비의 날갯짓에 비유한 표현이 특징이다.
엑시는 “‘버터플라이’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라고 자신했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던 이전 발표곡들과 다르게 신나고 시원한 분위기가 특징이란다. 설아는 가사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그는 ‘반짝이는 지금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까’라는 구절을 언급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 가사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 같다. 가사를 보면서 무대를 감상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써놓은 곡만 수십 개”
우주소녀는 이번 음반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상과 콘셉트 결정에 멤버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일부 멤버는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간 여러 자작곡을 선보였던 엑시는 이번에도 음반 전곡에 들어간 랩을 직접 만들었고, 수록곡 ‘불꽃놀이’(Tra-la) 작곡에도 참여했다. 설아는 이번 음반에 첫 자작곡 ‘우리의 정원’(Our Garden)을 수록했다.
창작의 비결은 ‘꾸준함’이다. 엑시는 “음반을 준비할 때마다 최소 5곡 정도는 쓴다. 써놓은 곡만 수십 개”라면서 “언젠가는 다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선 음반들에서 ‘우주정거장’, ‘풀 문’(Full Moon) 등을 공동으로 작사·작곡했던 다원도 “엑시 언니처럼 많이 쓰진 못했지만, 하루에 2~3곡은 작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나비처럼 진화하는 의상…마지막까지 놓치지 마세요”
다채로운 무대 의상은 우주소녀의 공연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 포인트다. 지난해 미니 7집 발매 당시에는 승마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새 음반 타이틀곡 ‘버터플라이’의 무대 의상은 나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다영은 “나비가 진화하듯, 우리의 무대 의상도 음악방송을 할 때마다 진화한다”라면서 “지금은 1단계고 4~5단계까지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무대를 놓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