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우리가 함께라면 뭐든 이겨낼 수 있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우리가 함께라면 뭐든 이겨낼 수 있다”

기사승인 2020-08-31 15:05:07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반년 만에 새 음반을 냈지만 일부 멤버들의 건강 문제로 활동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가누고 다음을 준비하려는데, 전염병이 전 세계를 덮쳐 팬들을 만날 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자꾸만 발목을 붙잡는 것 같을 때, 밴드 데이식스는 “우리가 함께라면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31일 발매되는 데이식스의 첫 유닛 음반 ‘더 북 오브 어스: 글루온 – 낫싱 캔 테어 어스 어파트’(The Book of Us : Gluon - Nothing can tear us apart)에 담긴 메시지다.

이번 음반은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보컬·베이스), 원필(건반·보컬), 도운(드럼) 세 사람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유닛의 이름은 데이식스(이븐 오브 데이). 박진영 프로듀서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밤을 의미하는 영어 고어 ‘이븐’(even)을 써서 ‘깊고 어두운 밤을 거쳐 마침내 밝은 날을 맞이할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 원필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에서 “(유닛 이름의) 뜻도 좋고 어감도 좋아서 흡족스럽다”고 말했다.

팀에서 기타를 치던 성진과 제이가 음반 작업에서 빠지면서 기타 소리를 채우는 게 이븐 오브 데이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이들은 전자 사운드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원필은 “신스 사운드를 많이 썼다”며 “베이스는 톤을 변화시켜서 기타 사운드처럼 바꿨고 사운드적 측면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다”고 했다. 도운은 패드 전자 드럼 연주법을 배워 일렉트로닉한 색채를 더했다고 한다.

“드럼과 건반을 전자 드럼과 신스 위주로 진행했어요. 베이스는 본연의 역할과 일렉기타의 역할을 번갈아 가며 폭넓은 표현법을 구사했습니다.”(영케이)

악기 구성은 달라졌지만 가사와 멜로디 등 데이식스의 감성은 그대로 가져왔다. 음반의 주제어인 ‘글루온’은 강한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입자의 물리학 명칭에서 따온 것으로, ‘나’와 ‘너’를 하나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을 나타낸다. 도운은 “그 어떤 힘든 상황을 직면해도 ‘ 우리가 함께라면 다 이겨낼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마주했을 때 서로 떨어지게 될 수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어떤 것도 우리를 떨어뜨리지 못한다는 의미를 주고 싶었어요.”(원필)

음반은 데이식스를 나타내는 캐릭터 ‘데니멀즈’가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꾸려졌다. 데이식스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홍지상 프로듀서의 아이디어였다. 홍 프로듀서와 멤버들은 ‘데니멀즈가 여행하면서 새로운 곳에 착륙하고, 깊어지는 감정을 겪으며, 마침내 사랑을 알게 된다’는 구성으로 트랙리스트를 짰다.

그간 작사·작곡에 적극 참여했던 영케이와 원필은 이번에도 음반 제작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타이틀곡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를 포함한 모든 곳에 두 사람의 손길이 닿았다. 때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괴롭기도 하지만, “머리를 비우고 작업하거나 내가 생각했던 것을 아예 틀어서 접근하려고 노력”(원필)하며 작업을 마쳤다. 영케이는 “이번 음반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븐 오브 데이는 자신들에게 ‘글루온’과 같은 존재는 음악과 팬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고, 팬들이 보내주는 애정과 응원에서 힘을 얻는다는 의미다.

“공연하는 동안 멤버들의 음악 소리와 팬 분들의 함성으로 공연장이 가득 찰 때 정말 행복해요. (데이식스와 팬들이) 하나가 되는 것 같거든요. 팬분들이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에너지가 우리를 강력하게 끌어당깁니다.”(원필)

wild37@kuki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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