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아니다…미국 시장 정복한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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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100 정상…“꿈 꾸듯 믿기지 않아”

기사승인 2020-09-01 14:41:46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팝 슈퍼스타로서 마지막 남은 경계를 뛰어 넘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을 차지한 것에 대한 미 경제지 포브스의 평가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역사를 새로 썼다. 데뷔 즉시 (빌보드 핫100의) 지배자가 되면서 첫 정상에 올랐다”라며 “‘다이너마이트’는 오랜만에 가장 많이 판매된 싱글로, 음악 산업계의 모두를 날려버렸다”라고 말했다.

핫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등극하기는 처음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미국에서 3390만 회 스트리밍됐고, 디지털 음원 및 실물 판매량은 30만 건에 달한다. 특히 ‘다이너마이트’ 발매 직후 여러 리믹스를 추가 공개한 것이 첫 주 판매량과 스트리밍 상승에 기여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비영어권 가수들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던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도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이너마이트’는 공개 사흘간 미국 라디오에서 2301차례 방송돼 지난주 ‘팝 송스 라디오 차트’에 30위로 진입했고, 이번 주에는 20위로 올라섰다. 빌보드는 이 곡이 미국 전역에서 1160만 명의 청취 인구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통 매체인 라디오의 영향력이 큰 탓에 핫100은 비영어권 가수들에겐 진입장벽인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시아권 가수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사례도 극히 드물다. 지난 1963년 일본 출신 가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핫100 1위를 기록했고, 2010년에는 한국계 멤버가 포함된 미국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지식스’(Like A G6)로 정상에 올랐다. 2012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에 머물렀을 뿐, 정상을 탈환하진 못했다.

‘다이너마이트’는 경쾌하고 흥겨운 분위기의 디스코 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지친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연작 음반의 세계관 안에서 해석되던 이전 발표곡들과 달리 디지털 싱글로 공개한 ‘다이너마이트’는 보다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켄드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 레이디 가가 ‘레인 온 미’(Rain on me) 등 복고풍 디스코가 연달아 흥행하고 있는 팝 시장 트렌드에 맞춘 영어곡이라는 점 또한 ‘다이너마이트’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다이너마이트처럼 불을 밝히자”(Light it up like dynamite), “오늘 밤 난 별 속에 있으니까 / 내가 불을 지피고 밤을 찬란히 밝히는 걸 지켜봐”(Cos I’m in the stars tonight / So watch me bring the fire and set the night alight) 등 방탄소년단 특유의 건강하고 희망찬 메시지도 주목할 만하다. 영미권의 선정적인 가사 경향과 달리 ‘방탄소년단스러움’을 유지해서다. 포브스는 “가족 친화적인 가사는 ‘다이너마이트’를 미니밴에 탄 어린 아이부터 엄마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월드투어 전면 연기의 아픔을 딛고 핫100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꿈을 꾸는 것처럼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들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이너마이트’는 좋은 성적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발표한 곡이다. 뜻밖에 빌보드 핫100 1위라는 어마어마한 소식을 듣고는 말로 다 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했다”라며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과 방탄소년단의 가능성의 한계는 어디일까 궁금해졌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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