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깨고 나온 에이핑크 김남주, 전사가 되다 [들어봤더니]

알 깨고 나온 에이핑크 김남주, 전사가 되다 [들어봤더니]

에이핑크 김남주 7일 첫 솔로곡 ‘버드’ 공개

기사승인 2020-09-07 18:00:55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룹 에이핑크 멤버 김남주는 이 구절을 읽고 알을 깨뜨리고 세상에 나온 새가 강인한 전사가 되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 7일 오후 6시 발매된 김남주의 솔로 데뷔곡 ‘버드’(Bird)가 만들어진 과정이다. 김남주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공연에서 “사랑이든 꿈이든 주저하지 않고 비상하겠다는 자전적인 메시지를 ‘버드’에 담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 “난 두렵지 않다. 난 승리하기 위해 태어났다”

‘데미안’의 새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곡이지만, 김남주는 ‘새’보다는 ‘전사’에 방점을 찍었다. 프랑스의 ‘국민 영웅’ 잔다르크의 문장을 가사에 녹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난 두렵지 않다. 난 승리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구절이 있다”라며 “전사를 표현하기 위해 꼭 들어가야 할 문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시각적인 콘셉트도 전사를 떠올리도록 꾸몄다. 김남주는 에이핑크 활동 시절 즐겨 입던 치마나 원피스 대신 군복을 연상시키는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안무도 매우 격정적이라서 공연을 한 번 하고 나면 남성 댄서 8명도 지쳐 쓰러질 정도란다. 김남주는 “‘버드’는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할 때 더욱 재밌다. 노래의 콘셉트가 한눈에 보이는 퍼포먼스”라면서 “7세 때부터 댄스 학원에 다니고 중학생 때부터 연습생으로 지내는 등 오랫동안 기본기를 다진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 “‘뮤직뱅크’ 자판기 앞에서 만난 전소연에게 프로듀싱 의뢰”

‘버드’는 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전소연이 만든 노래다. 지난해 Mnet ‘퀸덤’을 보며 전소연의 프로듀싱 능력에 감탄했다던 김남주는 올해 4월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난 전소연에게 작업을 의뢰했다고 한다. 그는 “에이핑크 ‘덤더럼’ 활동 당시 KBS2 ‘뮤직뱅크’ 자판기 앞에서 소연씨를 봤다. 불현듯 ‘이 사람에게 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전소연은 김남주에게 곡의 스토리와 가사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즉각 ‘새’라는 소재를 떠올려냈다. 김남주는 “소연씨는 천재”라면서 “후배로선 귀엽지만 프로듀싱을 할 땐 카리스마가 넘친다. 녹음할 때도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줘서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 “에이핑크로 활동한 모든 순간이 자랑스럽다”

2011년 4월 데뷔한 에이핑크에게 2020년은 특별한 해였다. 지난 4월 발표한 ‘덤더럼’으로 에이핑크의 색깔을 확장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까지 했다. 김남주는 지난 9년 가운데 ‘덤더럼’으로 활동했던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데뷔 10년 차가 되면서 ‘오래된 그룹’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보여드리고 싶은 것,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여전히 많다”면서 “‘덤더럼’ 활동으로 우리가 더 많은 걸 보여드릴 기회와 희망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에이핑크로 활동한 모든 순간이 자랑스러워요.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덤더럼’을 통해 좋은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언젠가는 알아주신다는 걸 깨달았어요. 덕분에 에이핑크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그게 이번 솔로곡을 내는 데도 발판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노래로 저만의 색깔을 각인시키는 것, 그게 제 목표에요.”

wild37@kukinews.com / 사진=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